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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타의 에버튼 이야기

여름 이적시장 이야기. 본문

잡담

여름 이적시장 이야기.

bluestar_11 2025. 9. 12. 00:39

 PSR 때문에 고통받던 이전 몇 시즌에 비하면 준수한 시장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10명 이상의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시장만에 모든 공백을 메꿀 수는 없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어쨌든 필요했던 자리의 선수 영입을 대부분 완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번에도 라이트백 영입이 없었다는 것이다. 팬들의 숙원이자 구단도 꽤 높은 우선순위로 생각했던 영입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땜빵할 수 있는 자원이 여럿 있다는 생각이었는지 결국 0입으로 끝났다...

 

- 방출

 이탈자들 중에서 팀에서 제일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던 선수는 두쿠레와 르윈이라고 할 수 있다. 두쿠레는 정말 꼴도 보기 싫은 발기술과 능지를 가졌지만, 결국 중요할 때 하나씩 해주는 클러치 능력과 일단 뛰고 보는 활동량/적극성 덕분에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사실 두쿠레는 이제는 나이도 많고 공을 진~~~짜로 못 차던 선수이기에 주급 삭감을 받아들였다면 팀에 남았을 수도 있었다. 오히려 주급을 더 받아야 한다는 본인 능지에 어울리는 인터뷰 덕분에 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하게 만들어 팀을 구하는 트루 레전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르윈은 부상으로 날린 시기는 길지만 베투가 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왜 구단이 얘를 그렇게 잡아두려고 했는지 느껴지는 선수였다. 유망주 시절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봐왔기에 애증의 선수이기도 했지만 그는 결국 끝까지 재계약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자유계약으로 나가게 되었다. 구단이 제안한 새 계약의 조건이 다른 팀이라면 절대 주지 않을 조건이었지만 1년 넘게 잠수를 타더니 결국 승격팀인 리즈로 갔다. 과연 리즈가 얼마를 퍼준 건지 궁금하다.

 둘을 제외하면 백업 또는 잉여 자원들의 이탈이었다. 그나마 준주전 역할을 해준 방년 40세 애슐리 영(?)의 이탈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정도이다. 션 다이치 시절엔 주전자리까지 차지했으나 모예스 부임 이후로는 아쉬운 모습이 많고 주전에서도 밀렸다. 그래도 백업으로는 1시즌 정도는 더 쏠쏠했을 것 같으나 본인이 재계약을 까고 입스위치로 가셨다. 자기관리 하나는 참 본받을 만한 선수. 뭐 제대로 뛴 적도 없는 베고비치와 버지니아도 팀을 떠났다. 둘 다 후보 치고는 주급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홀게이트와 무페이는 그냥 너무나도 잘 꺼진 선수. 홀게이트는 미운 정이라도 있지 무페이는 그냥 앞으로도 폭망했으면 좋겠다. 어느 팀을 가든 모두를 적으로 만드는 선수기에, 앞으로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나간 체르미티는 아직 어린 자원이긴 하지만 성장세가 많이 정체되어 보였다.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레인저스에서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다. 지난 시즌에 부상을 안 당했더라면 어땠을까...

 계약이 만료되었으나 잡은 선수로는 킨과 게예가 있었다. 킨은 주급이 높기는 했지만 센터백 하위 옵션치고는 충분한 기량이 있었고 성격 쪽으로 스쿼드 내에서도 평판이 좋은 선수였다. 주전으로는 꼴도 보기 싫지만 팀도 킨을 주전으로는 안 보기에 주급을 깎는다면 재계약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본인은 충분히 떠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팀에 남아서 나름 고마움도 느껴지는 것 같다. 게예는 나이는 많지만 대놓고 지난 시즌 팀 내 최고의 선수였고, 무조건 잡아야 할 선수였다. 당장 지난 몇 시즌 팀이 대체하지 못한 선수 중 하나가 게예이기도 했다. 게예의 대체자가 더 늙은 게예이고 팀은 아직도 그의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 게예를 남긴 건 다행이지만 후계자 물색 작업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 영입

 팀이 이번 시장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약한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1 2선 자원의 영입이었다. 이 자리는 두쿠레와 르윈이 빠진 자리를 메꿔야 했기에 더없이 중요한 자리였다. 구단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로 와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알카라스의 완전 영입. 잘 맞지 않는 윙어 자리에서도 플레이하는 등 2선 전반에서 활약하며 중요한 공격포인트를 올리기도 했고, 이적료 자체도 저렴했기에 시도할 만한 영입이었다. 백업 키퍼들이 나간 자리도 트래버스와 톰 킹을 영입했고, 애슐리 영의 공백은 06년생 뮌헨산 잼민이 아담 아즈누를 데려와 채우게 되었다. 라마시아와 뮌헨, 2개의 메가클럽을 거친 선수이기에 아직 유망주임에도 기대감이 있는데, 미콜렌코의 아쉬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팀에는 더 많은 공격진 영입이 필요했다. 우선 르윈의 대체자가 필요했다. 베투와 체르미티가 있기는 했지만, 베투는 준수한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고, 르윈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준수한 득점 기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중볼, 홀드업, 연계 모든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체르미티는 부상도 있었고 나이도 어려 임대를 보낼 필요가 있는 자원이었다. 게다가 가끔 훈련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말도 흘러 나왔다. 그래서 모예스는 이적시장 내내 공격수 영입을 원했다. 그렇게 새로 팀에 들어오게 된 공격수는 비야레알에서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티에르노 바리이다. 팀이 당장 필요로 하는 주전급 공격수의 수준에 미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프리시즌 경기에서부터 자기가 베투보다는 훨씬 똑똑하게 공을 찬다는 것을 증명했다. 물론 공을 차는 모습에서는 기복이 보였지만, 베투에 비하면 공중볼 경합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진짜 어린 르윈을 데려온 느낌... 적지 않은 돈을 주고 데려온 만큼 아직 아쉬운 모습이 있지만 잘 컸으면 좋겠다.

 공격수에 이어 구단은 2선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사실 공격수 자리보다도 더 많은 힘을 썼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왼쪽 윙어로 나선 은디아예만이 꾸준히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중앙의 두쿠레는 실속있는 득점을 뽑아내기는 했지만 순수하게 축구를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빠와 까를 미치게 만들었다. 오른쪽의 해리슨과 린스트룀은 누가 더 못하는지 매 경기 증명하려 하는 촌극을 보여주었다. 주전급으로 뛰던 맥닐 역시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는 많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두쿠레가 나간 중앙과 해리슨, 린스트룀이 모두 임대 복귀한 라이트윙 자리는 구단의 필수 영입 타겟이 되었다. 알카라스를 완전 영입하긴 했지만 여전히 가용 자원이 너무나 부족했다. 구단은 시장 전부터 프리미엄 임대를 천명하며 큰 투자를 감행한 임대 영입을 시도할 뜻을 밝혔다. 이적 시장이 열리기 시작할 시점부터 그 대상은 그릴리쉬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맨시티는 그릴리쉬를 임대로 보내기보다는 팔기를 원했기에 딜이 빠르게 진전되지는 않았다. 두쿠레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선수가 누구일지와 관련된 소식들도 이어졌다. 초반에는 맥아티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사실 라이트윙 자리가 더 큰 문제였기에 맥아티를 윙에다 쓰려고 그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맥아티 링크는 모건 깁스-화이트(MGW)의 토트넘행이 무산되면서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MGW에게 토트넘이 제시한 몸값이 알려지면서 맨시티가 맥아티의 책정가를 올려버렸기 때문이다. 구단은 우선 맥아티 쪽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상황이 바뀐다. 맥아티를 포기하고 첼시의 KDH 영입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갑작스럽게 올라왔고, 딜이 빠르게 진행되어 영입에 성공했다. KDH를 데려오면서 구단은 우선 두쿠레 자리의 대체자 찾기 작업은 성공을 거두었다.

 이 타이밍에 8월로 달이 바뀌면서 맨시티 또한 그릴리쉬 임대에 열리기 시작했다. 구단도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주급 부담을 책임지겠다는 오퍼를 건넸고, 결국 1R 리즈전을 앞두고 모두가 설레하는 그릴리쉬 임대 영입이 성사되었다. 50m이라는 완전 이적 옵션은 터무니없이 비싸고, 그릴리쉬의 주급이 사실 팀에서 부담하기 꽤나 힘든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입은 팀에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하메스가 그랬던 것처럼, 그 정도의 슈퍼스타는 경기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팀의 재정 측면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릴리쉬는 에버튼에서는 무조건 잘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선수였다. 첫번째 이유는 현 에버튼의 전술은 맨시티보다는 그릴리쉬의 빌라 시절 전술에 가깝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에버튼은 맨시티만큼은 고사하고, 점유율 자체를 그렇게까지 중시하는 팀은 아니다. 두번째 이유는 그릴리쉬가 한창 맨시티에서 까이던 시기에도 볼키핑, 수비가담과 같은 측면에서는 괜찮았다는 것이다. 맨시티 정도의 팀이니 그러한 능력들이 부각될 일이 없을 뿐이지, 에버튼과 같은 팀에서는 그런 능력 하나하나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마지막 이유는 그릴리쉬와 비슷한 특성이 있는 은디아예가 이미 지난 시즌 팀의 에이스로 군림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릴리쉬와 은디아예의 활용법은 현 시점에서 봤을 때는 현저히 다르다. 하지만 은디아예가 에이스가 될 수 있던 이유는 팀의 다른 짜바리들과 다른 기본기와 볼키핑 능력을 통해 팀이 조금이나마 더 공을 잡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은디아예가 뛰던 레프트윙이 이번 시즌 그릴리쉬가 뛸 가능성이 높은 자리이다? 분명 은디아예의 상위호환인 그릴리쉬에게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그릴리쉬가 생각 이상으로 증명을 하고 있다!!! 시즌 끝까지 잘 해서 완전영입을 원할 정도가 된다면 새로 협상을 하지 않을까? 이제 30줄을 넘는 선수에게 50m은 비싸긴 하다...

 그리고 제일 문제의 포지션. 사실상 몇 년 동안 사람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포지션. 바로 라이트윙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레프트윙이 가능한 그릴리쉬와 알카라스를 데려오면서 은디아예가 라이트윙으로 플레이하게 되어 조금은 부담이 덜해졌지만, 이번 시즌 은디아예는 네이션스컵을 다녀와야 한다. 그러니 어차피 영입은 필수였던 셈. 구단에서도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라이트윙을 데려오겠다고 마음먹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이 팀에는 절대 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선수들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콘세이상의 유벤투스행이 정체되자(결국 가긴 했다) 그의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고, 쿠보의 상황을 계속 지켜보기도 했다. 바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예레미 피노 역시 주시했다. 하지만 이들의 영입이 점점 힘들어지자 구단은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옵션을 찾아냈다. 바로 지난 시즌 소튼에서 두각을 나타낸 타일러 디블링이다. 물론 공격포인트가 적고 전반기 대비 후반기에 부진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소속팀인 소튼이 지난 시즌 최하위의 약한 전력을 가진 팀이었고, 그는 겨우 06년생의 어린 선수라는 점이 참작할 만한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전에 나온 이름이 꽤나 굵직굵직한 이름들이었고, 디블링은 엄연한 유망주이기 때문에 구단이 원하는 즉전감 라이트윙이 맞냐는 물음표가 따라왔다. 또한 문제가 된 건 소튼이 꽤나 높은 몸값을 고수했다는 점이다. 06년생 유망주에게 45m에 육박하는 이적료는 분명 선뜻 지르기 어려운 가격이었다. 하지만 구단은 그의 가능성을 높게 봤고 영입을 강하게 추진했다. 어쨌든 소튼의 책정가와 비슷한 금액대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소튼이 쉽게 한 발 물러날 팀이 아니었다는 것이고, 구단은 중간에 허친슨(노팅엄)과 파타우(레스터)와 같은 또다른 플랜을 물색했으나 이들 역시 높은 몸값으로 인해 포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렇게 디블링 사가는 팬들에게 엄청난 피로감을 안겨주었다. 결국 선수를 팔기를 원하는 입장이었던 소튼이 살짝 양보하면서 거래가 성사됐으나, 만약 에버튼이 줄다리기에서 졌다면 어떤 결말이었을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디블링까지 데려오며 사실상 2선 영입은 마감되었으나 구단은 여전히 추가 영입이 필요했다. 장기간 영입이 필요했던 우풀백은 아쉽게 영입에 실패했지만, 3선은 다행히 한 명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예전부터 지켜봐왔던 프라이부르크의 미드필더 메를린 뢸이다. 사실 이전에 모예스는 웨스트햄 시절 애제자인 수첵을 사달라고 계속 징징대왔다. 하지만 다?행이게도 웨스트햄이 수첵을 팔 생각이 없었고 결국 모예스가 한 발 물러났다. 대신 수첵처럼, 아니면 에버튼 1기 시절 애제자인 펠라이니처럼 2/3선에 기용 가능한 멀대형 미드필더를 결국 구단의 스카우팅 명단에서 찾아낸 것이다. 당장 저 둘과 스타일이 아주 유사하다고 보긴 힘들겠지만 뢸 역시 192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고 2.5선에서 뛰는 유형의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이 선수를 볼란치에 썼을 때 수비력이 어떻게 달라질지 의문점이 있지만, 어쨌든 모예스가 좋아할 만한 선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를 스카우팅한 초반에 비하면 부상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된 느낌이 있지만, 성장에 걸맞는 팀을 찾은 것이기를 바란다. 일단 얼굴이 잘생긴 독일인이라 호감인 것도 있다.

 

- 총평

그래도 B 내지 B+ 정도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패터슨을 보내고 후안루를 데려올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한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필요한 자리들을 괜찮게 메꾼 느낌이다. 당장 그릴리쉬와 KDH처럼 이적 초반부터 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도 즐겁다. 아직 디블링과 뢸은 제대로 된 첫선을 보이지 않았고, 바리도 아직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이 선수들도 본인의 존재감을 앞으로 잘 드러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6번 유형 미드필더의 영입을 원했으나 대신 또 8번 유형을 데려왔기에 미들진 구성이 어떻게 될 지 지켜보는 것이 은근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적시장 예산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일지도 벌써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