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타의 에버튼 이야기
11라 풀럼전... 본문
정말 오랜만에 승점 3점을 따냈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편안한 승리였고, 오히려 더 크게 점수차를 벌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옵사트릭만 아니었어도 더 편하게 봤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한 두어 개는 Var를 제대로 봤으면 결과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사실 킨의 추가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경기였다.
이번 경기는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가너가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했다는 것이다. 모예스가 자꾸 후반에 가너를 풀백으로 옮기는 것 보니 조만간 선발로 나올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바로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 풀백 쪽에서 공격적으로 리턴값이 전무한 것을 모예스도 결국 참지 못한 것 같았다. 대신 게예와 함께 볼란치로 나선 건 역시나 이로부남이었고, 다소 의외였던 건 선덜랜드전 빅 찬스 미스 후 55분 만에 교체로 나갔던 바리를 다시 선발로 썼다는 것이다. 이전 경기에서 잘 했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발전의 씨앗이라도 본 건지 싶었다. 그리고 이 수는 전부 맞아 떨어졌다. 가너는 풀백 자리에서 중원에 힘을 실어 주거나사이드에서 킥으로 전개하는 데 꽤나 도움이 되었다. 이로부남은 여전히 6~70분 이후 퍼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위험지역에서의 미스 한번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이었다. 게예의 득점 장면에서 얼척없는 헛발질은 덤. 바리는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슛을 조금씩 더 기록하기도 했고 볼을 잘 지키는 장면을 여러 번 보여주었다. 오늘처럼만 해줘도 바리가 베투보다 경쟁에서 앞서게 될 가능성이 높음을 다시 상기할 수 있는 경기였다. 현지 팬들도 바리 우쭈쭈에 들어갔는지 교체될 때 기립박수를 쳐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너가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이기는 했지만 사실 이러한 기용이 풀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인가라는 의문이 들 법하다. 오브라이언이 아쉬웠던 것은 공격 시 리턴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고, 반대쪽의 미콜렌코가 비슷한 문제를 지니고 있어 그 크기가 더욱 커보였던 것도 있다. 반면 이번 경기의 가너는 오브라이언보다 공격 시엔 훨 나았으나 수비 시 아쉬운 장면이 몇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선수들로 땜빵을 칠 거면 이적시장에서 라이트백 영입은 필수적으로 이루어졌어야 한다. 패터슨을 보내면서 후안루를 데려올 기회가 없지 않았음에도 성사되지 않은 이유가 아직도 궁금하고, 그 외의 링크도 거의 없다시피 했던 이유도 아직 모르겠다.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가너가 계속 라이트백으로 나오는 게 현 상황에서는 이상적인 것 같다. 하지만 뭔가 오브라이언을 벤치에 두는 것도 여전히 아까운 느낌... 개인적으로 필자는 오브라이언의 운동 능력을 크게 사는 편인데, 가너가 라이트백으로 나선다면 오브라이언에게 주포지션인 센터백으로 뛸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너를 평가하기에 가장 어려운 이유는 이번 경기에서 풀럼이 정말 더럽게 못했다는 것이다. 이 팀이 옵사트릭을 할 정도로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는 건 상대팀이 극심하게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비적으로는 무니즈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내준 걸 픽포드가 막아낸 장면을 제외하면 크게 위험한 상황이 없었다. 라울은 예전의 라울이 아니며 무니즈는 교체로 들어왔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나갈 정도로 스쿼드의 질도 높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풀럼의 윙어들은 케빈이 가너를 한번 제친 것을 제외하면 그닥 무섭지 않았고 이워비도 잘 보이지 않았다. 현재 풀럼 감독이 예전 에버튼 감독인 마르코 실바인지라 뭔가 애증의 팀인데, 현재같은 흐름이라면 올시즌 풀럼은 강등경쟁을 하게 될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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