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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타의 에버튼 이야기

2025-26 시즌 1R 리즈 유나이티드전(A) 후기 본문

경기 리뷰

2025-26 시즌 1R 리즈 유나이티드전(A) 후기

bluestar_11 2025. 8. 22. 17:48

 

 이번 시즌도 역시 쓰레기같은 스타트이다. 승격팀인 리즈를 상태로 제대로 된 공격 전개도 거의 해보지 못한 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까지 겹쳐 1대0 패배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물론 에버튼은 시즌 초반에 매우 약한 슬로우스타터 기질이 있는 팀이다. 또한 미콜렌코와 브랜스웨이트의 부상으로 왼쪽 후방 라인이 많이 부실해진 상태였고, 이적생들이 발을 많이 맞춰본 상황이 아니었기에 첫 경기부터 베스트 11을 가동하기는 힘든 상태였다. 게다가 결승 실점장면은 논란이 될 만한 핸드볼 판정으로 인한 PK 실점이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차치하고, 그것도 승격팀을 상대로, 그 정도의 저열한 퍼포먼스(특히 전반전)는 용납되기 힘들다. 남은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된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역시 꽤나 고생할 시즌이 될 것 같다. 팬 입장에서 보기 힘든 경기이지만 그나마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보고 싶었다.

1. 왜 가너가 레프트백? 이로부남 선발?

 경기 전 최대 관심사는 브랜스웨이트가 빠지고 미콜렌코의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의 수비진 구성과 잭 그릴리쉬의 출전 여부였다. 수비진의 경우 마찬가지로 패터슨과 콜먼 역시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레프트백을 제외하면 킨-타코우스키-오브라이언의 선발 출전은 확실해 보였다. 여기에 미콜렌코가 정상적으로 뛰는 상황을 기대하고 희망했지만, 미콜렌코의 이름은 결국 보이지 않았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라인업에 들어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라인업에 게예, 가너, 이로부남 3명의 3선 미드필더가 포함된 것이었다. 이는 저 셋 중 하나가 왼쪽 풀백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왜냐하면 이 자리에 쓸 수 있는 자원인 아즈누와 맥닐이 각각 명단 제외, 교체 명단으로 선발 라인업에는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즈누의 경우 로마전 호러쇼가 있기는 했지만 레프트백이 주포지션이고, 맥닐은 윙어이지만 활동량, 왼발 킥, 유틸성 등이 뛰어나기에 풀백으로의 출전 가능성도 점칠 만했다. 하지만 이 예상들을 모두 뒤엎고 선발 레프트백으로  출전한 선수는 제임스 가너였다.

 왼발잡이인가? X, 익숙한 포지션인가? X 이로부남을 선발로 내세우면서까지 가너를 풀백으로 써야할 필요가 있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그나마 합리화해보자면 제일 몸이 많이 올라온 선수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우선 가너와 이로부남 모두 프리시즌을 풀로 참여한 몇 안 되는 선수들이다. 맥닐은 진작에 입지가 좁아진 모습을 보였고, 아즈누는 나이도 어리고 호흡도 덜 맞춰보았으며 수비에서 큰 불안감을 안겨준 일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준비가 잘 되어 있을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라이트백 경험이 있는 가너를 울며 겨자 먹기로 왼쪽에 쓴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하지만 가너와 이로부남 모두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가너는 오버래핑을 나가서 공을 잡더라도 크로스 한번을 올리지 않았고, 고, 전개 시에도 전혀 날카롭지 않았다. 이로부남은 리즈의 중원을 상대로 아무 것도 못하고 잠수만 타다가 그릴리쉬의 데뷔전 교체 상대가 되고 말았다. 아무리 리즈가 압박이 강한 팀이고 에버튼보다 한 명의 미드필더를 더 두어 수적 우위를 가져가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고는 하지만, 이로부남은 정말 아무 것도 못 했다. 오히려 집중력 부족으로 상대에게 찬스를 내주는 장면도 있었다. 이러니 빨리 6번 유형의 미드필더를 사고 이로부남을 임대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다.

 

2. 모예스의 플랜은 무엇이었을까

 후반전 중반부터는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전반전은 가패 그 자체였다. 리즈 선수들의 슛이 하나같이 골대와는 다른 곳으로 향해서 망정이지 전반에 대량실점을 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던 흐름이었다. 나는 처음에 승격 + 개막전 + 홈경기 버프를 한꺼번에 받은 리즈를 효율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어느 정도 가드를 올리는 플랜을 가지고 나온 줄 알았다. 하지만 전반 막판 오브라이언의 넋나간 표정, 얼굴을 감싸쥐는 모예스, 똥킥을 날리고도 한숨만 쉬며 사과하지 않는 픽포드를 보며 "아 그냥 순수하게 축구를 못해서 밀리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가너가 수비가 되니 왼쪽 풀백으로 출전시킨 것으로 보아 위에서 말한 내용이 어느 정도 계산에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처참한 경기력이었고, 1 2 3선 수비진 어느 하나 칭찬할 거리가 없었다.

 에버튼의 전개는 중원싸움을 완전히 밀려버리며 롱볼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타겟은 보통 최전방의 베투나 오른쪽의 오브라이언이었다. 하지만 베투는 공 하나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했고, 오브라이언은 베투보다야 훨 나았으나 본인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게다가 오브라이언을 높게 올렸을 때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알카라즈가 메짤라처럼 조금 안으로 들어와서 움직였는데, 오브라이언 쪽 롱볼이 성공하여 알카라즈에게 공이 가더라도 이후의 전개가 되지를 않았다. 알카라즈의 개인 폼이 아쉬웠던 것도 있지만, 나는 알카라즈가 라이트윙으로 나오는 것부터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선수는 원래 8번 또는 10번에 가까운 선수이고, 그나마 윙어로 쓴다면 왼쪽으로 나와 대각선으로 상대 골문을 바라볼 때 위력이 나오던 선수이다. 그런데 알카라즈가 로마와의 프리시즌 경기부터 라이트윙으로 나오더니, 로마전에 이어 리즈전까지 그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마치 빨리 윙어를 사달라고 시위하는 것 같기도.

 후반전 리즈의 압박이 약해지자 모예스는 이로부남을 올려 4141 형태를 만들고, 빠른 시간 내에 이로부남을 그릴리쉬로 바꿨다. KDH-게예-알카라스의 중원이 구성되었고, 좌릴리쉬-우디아예의 윙어진도 구성되었다. 이후 잠깐 동안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와중에 은디아예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을 뻔했던 찬스가 카바나의 개눈깔에 의해 저지당하고 말았다. 하필 그 이후 후방에서 미스가 나오고 알카라즈의 게예가 미끄러지며 상대에게 역습 찬스를 줘버렸고, 슈타흐의 슈팅이 굴절된 후 타코우스키에게 블락당하는 장면에서 PK가 선언되고 말았다. 더 노골적인 핸드볼 장면에서도 PK가 선언되지 않았던 장면들이 많은데(특히 카바나) 그 정도로 핸드볼이 맞는지 판정에 억울함이 있기는 했지만 애초에 이럴 때 잉글랜드 심판들에게 긍정적인 걸 기대하면 안 된다. 이렇게 선제 실점을 한 후 팀의 텐션이 완전히 떨어져 버렸고 프리킥 찬스 한번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찬스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바리가 알카라즈가 교체되어 들어오며 투톱으로의 변화를 다시 시도하기는 했지만 베투는 끝까지 남아 앨런 로드(리즈 홈구장)에 설사똥을 뿌려댔고, 모예스는 그릴리쉬와 바리 투입 후 아무런 교체도 하지 않으며 에너지가 불타오르기 힘든 상황이 만들어졌다. 기대를 모은 그릴리쉬 역시 뒤에 받쳐주는 선수가 포지션에 익숙하지 않은 가너였으며 전술적 지시인지 사이드라인에만 쳐박혀 있어 공을 잡아볼 기회도 별로 얻지 못했다. 아무리 스쿼드가 정상이 아니라지만 그렇게 쓸 거면 왜 비싼 돈 주고 그릴리쉬를 임대한 걸까? 당연히 리즈전은 베스트 11이 가동된 경기가 아니지만 그릴리쉬의 활용법은 모예스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인 것 같다.

 

3. 이번 패배가 선수 영입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리즈전의 패배는 분명 프리시즌부터 선수들 간의 호흡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았고, 오히려 초반부터 많은 부상 공백이 발생한 대가를 치러야 했던 결과이다. 하지만 이는 구단이 영입을 원하는 포지션이 일찌감치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몇 주 전부터 협상 소식이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은 타일러 디블링(사우스햄튼) 사가는 물론, 추가로 원했던 3선 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은 제대로 된 링크조차 나오질 않고 있었다. 그래서 리즈전의 패배가 팀의 이적위원회에게 경각심을 좀 심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 이후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아직도 뭐 나아진 게 없다. 영입은 이루어진 게 없고, 근접한 설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으며 오히려 기존 우선 영입 타겟인 포지션 외의 다른 포지션 선수의 역오퍼에 휘둘리는 모습이나 보여주고 있다. 디블링의 경우도 오히려 토트넘이 노린다는 이야기가 더 나올 뿐이었다가 그나마 어제 재협상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 정말 필요한 선수라면 투자할 때는 투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과연 이번에는 딜이 성사될 지 궁금하다. 디블링을 제외하면 그나마 링크가 있던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네이선 아케이다. 왼쪽 풀백과 센터백이 모두 가능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지금이 과연 라이트백보다 센터백/레프트백이 우선이던가? 선수 자체에 대해서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리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아케가 진짜로 에버튼에 온다면 이는 즉 오브라이언이 센터백으로 뛰는 모습을 더욱 보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팀은 예전부터 어린 센터백들을 자꾸 풀백으로 돌렸다가 성장을 정체시킨 일이 다반사이다. 그래서 오브라이언이 당장은 풀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계속해서 풀백으로 뛰는 모습이 그리 좋게만 보일 수는 없다. 분명 아케보다는 전문 라이트백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이제 이적시장도 10일 미만으로 남은 상태이다. 그런데 구단은 아직도 라이트윙, 3선 미드필더, 라이트백 3명은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의 최근 행보로는 팬들에게 회의감만 심어줄 뿐이다. 당연히 구단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을 수도 있고 그 선수들이 모두 에버튼에 오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팬들은 그저 손가락 빨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정말 무엇인가 나와야 한다. 이미 수많은 팬들이 리즈전의 처참한 경기력까지 보면서 첫 경기 보고 이적위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겠지라고 생각했을텐데, 오히려 그 이후 구단은 더한 피로감만 쌓아주는 중이다. 이미 누구를 데려오더라도 다음 경기 출전은 힘들 정도의 시점까지 온 상태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에버튼이라면 2R 후에도 이적시장에서의 지지부진함에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올 것이 뻔하다. 이번 시즌 급격한 변화 속에서 단 한 시즌만에 스쿼드 완성과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 힘든 것은 맞지만,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는 그 변화 속의 새로운 첫 장에 어떠한 내용이 기록될지 결정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제발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디블링은 물론이고, 미드필더와 풀백 영입에서도 성과를 가져오기를 바란다.

 

4. 개인적인 평점

- 선발

픽포드 : 6 - PK 방향은 맞추었지만 아쉽게 선방에는 실패. 전반적으로 킥 정확도도 아쉬웠다.

오브라이언 : 5 - 중간중간 멘탈 나간 표정, 모예스가 직접 지적하는 장면도 나왔다.

타코우스키 : 6 - PK를 내주기는 했지만 수비력 자체는 팀에서 제일 낫다.

킨 - 5 : 가끔 보여주던 롱패스 장면도 거의 없었고, 컨트롤 미스로 낮은 위치에서 턴오버하는 경우도 있었다. 클리어링이 죄다 상대에게 가던 것도 문제

가너 - 5 : 제 포지션이 아닌 건 참작해야 되나, 오버래핑을 해서는 크로스를 올리지도 않았으며 그릴리쉬 투입 후 오버래핑이 필요할 땐 후방대기를 하기도 했다(전술적 지시였을 수도?).

게예 - 5 : 리즈 중원을 상대로 힘들어하는 모습, 이로부남이 완전히 갇혀 버리자 빌드업에 대한 부담도 늘었고 미스도 늘어갔다.

이로부남 - 4 : 공을 잡고 돌아서 볼을 전진시키든 경합을 통해 루즈볼을 따내든 했어야 하는 역할을 맡았으나 어느 하나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은디아예 - 7 : 그나마... 이번에도 나온 몇 차례 차력쇼. 고생이 많으십니다.

듀스버리-홀 - 6 : 팀이 하도 밀려서 뭐 보여줄 것도 크게 많지 않았다. 딱히 미스를 안 한 것만으로도 다행

알카라스 - 5 : 영감님 한번만 더 얘 라이트윙에 썼다간 더한 욕이 나올 것 같습니다.

베투 - 3 : 공중볼, 땅볼 다 못 받을 거면 왜 나온 건지 모르겠다... 4141로 포메이션 안 바꿨으면 이 때쯤 바리랑 바뀌었을 수도?

 

- 교체

그릴리쉬 - 6 : 그래도 상대 압박을 끌어들이고 볼을 넘겨주며 풀어보려고 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빨리 몸상태를 끌어올리기는 해야 할 듯.

바리 - N/A : 이번 경기는 보여줄 것도 많지 않았다. 조만간 선발로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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