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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타의 에버튼 이야기

5R 리버풀전 후기. 본문

경기 리뷰

5R 리버풀전 후기.

bluestar_11 2025. 9. 21. 22:26

 결과적으로는 졌지만 오히려 자신감을 얻어갈 만한 경기였다. 사실 겨우 이틀 전 챔스 경기를 치르고 온 리버풀을 상대로 초반부터 2골을 내주며 상대보다 체력도 앞서는데 너무 쉽게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고, 절망적이였다. 하지만 딱 그 이후부터 리버풀이 힘을 쓰지 못했고, 팀이 어느 정도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 골을 따라가기까지 했다. 아쉽게 스쿼드의 체급 차로 인해 경기를 완전히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더비에서 패배한 것임에도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많이 드는 경기였다. 아 물론 진짜 이 팀이 잘해서 그 정도 따라간 게 맞는지 더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첫번째, 리버풀은 이번 시즌 내내 후반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 두번째,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틀 전 이미 경기를 치르고 온 상대라는 것. 세번째, 베투 기용과 초반 수비 대응은 분명 아쉬웠다는 것. 특히 세번째 이유는 초반 2실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무승부 내지 승리까지 바라볼 수도 있던 경기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든다.

   경기 흐름은 리버풀이 초반부터 강하게 지배하는 형국이었다. 에버튼은 평소와 같은 442 형태 대신 4141에 조금 더 가까운 형태의 수비 진형을 가져갔다. 그런데 문제는 원톱 베투의 전방 압박, 이후 미들 라인의 압박 강도 모두 높지 않았고, 리버풀이 너무 쉽게 풀어나오는 모습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래서 시작부터 버스를 세우는 그림이 되어 초반부터 매우 불안한 상태에 놓여야 했다. 결국 이전 더비 경기들과 다르게 전반 초반부터 실점하게 되며 일찌감치 경기를 꺼야 하는 충동을 일게 만들었다. 수비진에서 공을 막아내더라도 공격 방법이라고는 공간으로 롱패스를 날린 후 베투가 그저 따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베투는 공간 패스를 따내는 것은 커녕 자신에게 들어오는 경합 상황 하나하나 저열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계속해서 턴오버가 일어났다. 물론 그 후방에서의 패스 퀄리티도 좋지 않고 전술 자체도 편협하여 베투에게만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없지만, 공을 만지더라도 그대로 소유권을 넘겨버리는 베투의 플레이는 빌라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팬들의 화만 돋구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저번 경기보다 빠른 후반 시작 시점에 칼같이 쫓겨나게 되었다. 그래도 첫 실점 후 KDH에게 괜찮은 득점찬스가 오는 듯 슬슬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많지는 않았다. 그러던 도중 KDH의 무지성 헤딩이 상대에게 정확히 떨어졌고, 팀의 후방라인이 그대로 노출되어 버렸다. 상대의 빠르고 정확한 전개는 에버튼의 느린 수비진에겐 너무 치명적이었다.

 그런데 2번째 득점까지 이루어지자, 오히려 리버풀의 텐션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경기를 치른 지 얼마 안 된 리버풀이 체력 보전을 위해 다소 수비적인 운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초반과 달리 역습 시에도 전개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보였고, 수비 시에도 생각만큼 단단하지 않아 보였다. 이 시점부터는 그릴리쉬를 중심으로 한 에버튼의 공격이 이루어졌는데, 그나마 2선을 제외하면 아쉬운 선수들의 퀄리티 때문인지 마무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일 좋은 기회였던 게예의 중거리 찬스마저 정확하지 않은 슛으로 연결되어 아쉬웠다. 모예스는 전반이 끝나자마자 사실상 10명이 뛰는 거나 다름없게 만들었던 베투를 바리와 교체해 버렸다. 그럼에도 리버풀 후반 초반 다시 공세를 가져가는 느낌이었으나 얼마 못 가 에버튼이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아주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그릴리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그릴리쉬의 크로스를 케르케즈가 낙구 판단에 실패하여 공이 은디아예에게 떨어졌고, 그의 패스를 게예가 이번에는 '드디어' 제대로 골로 연결했다. 이 때가 한 75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직 경기 끝나기 전까지 시간이 꽤 남았고 주도권을 계속 쥐고 있었기에 동점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었다. 하지만 상대가 커티스 존스와 비르츠를 투입하여 어느 정도 상쇄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럼에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잡고 있었지만 타코우스키와 킨이 끊어내지 않았더라면 위험한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찬스들이 나왔지만 결정적인 장면이 되지는 못했고, 아쉽게 경기는 2대1 패배로 마무리가 됐다. 차라리 마지막 반 다이크의 패스가 운 좋게 자책골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비록 아쉬운 패배지만 그럼에도 팀의 퀄리티가 많이 올라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릴리쉬와 은디아예의 윙어진은 팀의 희망 그 자체였다. 은디아예는 리버풀을 상대해서마저 자신이 그 동안 에버튼의 오른쪽을 책임졌던 똥덩어리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지녔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릴리쉬는 리그 최정상 팀을 상대해서도 에이스 놀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더비전에서 패배한 것임에도 계속해서 긍정적인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이유에는 저 둘의 존재가 있다. 이제 톱만 바리를 선발로 쓴다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빌라전에 이어 이번 경기의 심판도 뇌에 대체 뭐가 들어있는 건지 의문이 드는 판정을 내리고는 했다. 이름이 잉글랜드라고 스카우저를 싫어하나(그러기엔 상대팀도 리버풀이였다)? 프리킥을 빨리 처리했다고 경고를 주는 미친놈이 대체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심지어 그 후에도 빠르게 프리킥을 처리하려는 것을 또 끊었고, 경기 종료 후 항의하던 그릴리쉬에게마저 경고를 주었다. 그딴 판정 하나만으로도 에버튼은 혹시 모를 찬스를 날려버리게 됐다고 할 수도 있다. 진 건 진 거지만 이딴 쓰레기같은 판정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

 - 주관적 평점

# 선발

픽포드 - 6 : 에키티케의 슛은 그래도 막을 만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브라이언 - 6 : 수비 때도 공격 때도 무난무난했다.

타코우스키 - 7 : 좀만 더 민첩하고 빠른 선수였다면 2실점 모두 끊어냈을 테지만 그의 문제라고만 보기는 힘든 장면들이었다. 이후에는 위험한 상황에서 중요한 태클들을 해냈다.

킨 - 6 :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는 모습들을 몇 번 보여주었다. 그 역시 좀만 더 민첩했다면 하나 정도는 막지 않았을까...

미콜렌코 - 5 : 부상복귀 + 풀핏 아님이 보이는 경기였다. 살라가 폼이 정상인 아니래도 막기 매우 까다로운 선수이지만, 오늘 계속해서 경합을 밀리는 모습이었다. 폼 좀 끌어올리자.

게예 - 7 : 2실점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슝슝이었으나 팀이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살아났다. 추격골을 넣기도 했지만 다른 좋은 슛찬스들도 있었는데, 하나만 더 잘 찼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가너 - 6: 역시 2실점 이후로는 잘했다. 게예 쪽에서 뚫리면 그 이후를 책임지는 모습이 좋았다. 주변 지원이 부족할 때 그냥 아무렇게나 차버리는 건 아쉽다.

은디아예 - 7 : 사실 전반에는 후반에 퇴장당하는 줄 알았다. 그래도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더니 우측-중앙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여럿 보여줬고, 도움까지 기록했다.

KDH - 5 : 다른 경기에 비하면 그릴리쉬가 만들어주는 공간을 침투하는 빈도가 줄었다. 중원 전개에 도움이 되는 건 좋았으나, 아쉬운 득점찬스를 놓치기도 했고, 2번째 실점에서는 그의 무지성 헤딩이 기점이 되고 말았다.

그릴리쉬 - 7 : 리버풀같은 리그 내 최강팀을 상대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재로는 리그 전체로 둘러봐도 최고의 영입이 분명하다.

베투 - 3 : 모예스는 베투에게 뒷공간 침투와 전방압박 딱 2개만 주문한 것 같은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 물론 침투를 하더라도 후방에서의 패스가 정확해야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아무것도 못하고 전반 끝나자마자 교체당했다. 이제는 벤치로 갑시다.

  

# 교체

바리 - 6 : 얘는 그래도 코나테 - VVD의 세계 탑급 수비진을 상대로도 몇 번 볼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제발 바리 쓰자.

디블링 - N/A : 뭘 보여주려면 더 일찍 들어왔어야 했다.

알카라스 - N/A : 디블링과 함께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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