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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타의 에버튼 이야기

4R 아스톤 빌라전 후기. 본문

경기 리뷰

4R 아스톤 빌라전 후기.

bluestar_11 2025. 9. 18. 00:22

 이번 상대 아스톤 빌라는 최근 몇 시즌간 에버튼을 맛집마냥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던 팀이다. 션 다이치 시절 카라바오컵을 제외하면 비기기는 커녕 지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팀을 상대로 솔직히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펼쳤다. 역으로 그런 팀을 상대로 비긴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 않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시즌 초반 빌라는 아직도 득점이 없을 정도로 부진을 겪고 있었던 데다 홈경기였기에 악연을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경기 양상은 점유율은 빌라가 근소하게 높았지만 에버튼이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슈팅 수부터가 20 : 7이었으니 하나만 넣었어도 이길 수 있었던 경기이다. 하지만 2명의 존재가 홈에서의 연승 기회에 찬물을 끼얹었다. 우선 한 놈은 원톱이랍시고 기어나온 베투 선수 되시겠다. 전반 초반부터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드실 때부터 싸하더니, 경기 내내 득점 찬스로 이어질 만한 상황에서 쓰레기같은 터치와 판단으로 공격의 맥을 끊어버렸다. 울브스전에서 나름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기에 A매치 브레이크 이후기는 해도 이번 경기 역시 괜찮은 모습이지 않을까 했는데, 어제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벤치에 90분 내내 쳐박아야 할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다른 한 놈은 사이먼 후퍼였다. 이 새끼가 누군고 하면 바로 이 경기의 주심이시다. 다소 경기 흐름을 이상하게 만드는 파울콜부터 해서, 판정의 일관성 부족은 패시브에다 카드가 나올 만한 장면에서 그냥 넘어가는 모습도 나왔다. 분명 홈인데 원정에서 홈콜을 당하고 있나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들 정도였다. 캐쉬나 부엔디아는 심판이 조금만 더 단호했다면 퇴장을 당할 수도 있었고, 게상이나 로저스도 경고를 받을 만한 장면이 있었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이라면 상대가 내려앉았을 때 나온 괜찮은 슛 찬스에서 홈런을 날리거나 퀄리티 낮은 땅볼슛을 후려 찬스를 말아먹었다는 것이다. 게예와 뢸 모두 1홈런씩을 기록했으며, 이로부남은 대체 왜 때린 건지 싶은 아쉬운 땅볼슛을 날렸다. 그렇게 찰 거면 3선의 중거리는 봉쇄하는 게 낫다.

 아쉬운 무승부 속에서 긍정적인 점을 찾자면 이번 경기도 에버튼의 2선은 자신들의 퀄리티를 증명했다는 것과, 킨이 브랜스웨이트의 공백을 계속해서 꽤나 잘 메워주고 있다는 점이다. 킨은 심지어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될 수 있었던 장면을 만들었지만, 에밀리아노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킨의 재계약을 불만스러워 하는 의견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킨은 그런 여론을 불식시키는 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2선의 퀄리티는 지난 시즌 수도 없이 점유율을 크게 내줬던 에버튼을 점점 달라지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은디아예를 제외하면 소유권을 수도 없이 헌납하던 해리슨/린스트룀 - 두쿠레가 그릴리쉬 - KDH로 바뀌니 팀의 공격 퀄리티가 점점 달라지고 있다. 그릴리쉬는 2도움씩 기록했던 지난 2경기보다는 아쉬웠으나 그럼에도 자신이 이 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가장 달라진 건 오른쪽에서의 볼 소유이다. 오른발잡이인 은디아예는 오른쪽에 가면 정발 윙어가 되는 꼴이지만 오히려 역발 윙어였던 해리슨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빌라전에서도 전반전 디뉴를 털어버리는 모습이 여럿 나왔고, 후반에는 전환과 수비 가담에서 눈부신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격적으로 아쉬워지기는 했지만 빌라전 공격진 중에서 제일 칭찬받아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사실 디블링의 교체 투입을 보고 싶었으나 이번과 같은 경기에서 은디아예를 뺐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알 수 없다.

 

- 짧은 전술 이야기

 3R 울브스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미콜렌코가 또 다치는 바람에 가너가 다시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는 점과 KDH의 활동 반경이 다시 왼쪽으로 치우쳐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2볼란치의 왼쪽을 게예가 아닌 이로부남이 맡았다. 이는 즉 볼 소유 시 전방으로 올라가는 볼란치가 이로부남보다는 게예일 때가 많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로부남이 6번 자리에서 적응한다면 팀에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기에 기대를 했으나... 다소 친정사랑을 하는 듯한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다시 둘이 자리가 바뀌어 게예가 좀 더 후방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후반전 이로부남 대신 뢸이 들어왔을 때도 마찬가지로 게예가 왼쪽 볼란치로 뛰며 약간 후방에 쳐져 있었다..

 한창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원톱 자리는 이번에도 베투였다. 대체 왜 베투가 나왔을까? 일단 울브스전에 괜찮은 폼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제일 크겠지만, 현재 팀내 2선들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베투는 큰 신체 사이즈를 가지고 있지만 타겟터로서의 능력은 매우 부족하다. 사실상 순수 포처에 가깝기 때문에 후방의 선수들이 웬만한 공격 조립을 다 해주고 마무리만을 맡았을 때가 제일 효율이 나온다. 반면 바리는 공중볼을 따내는 능력이나 발밑을 활용한 연계 밑 홀드업 플레이 등에서 베투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이러한 능력을 활용하면 직접 득점을 노리는 기회는 줄어들어도 2선이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모예스는 베투가 대부분 득점에만 치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팀적으로 이득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경기 내내 그런 움직임만을 가져갈 수는 없기에 어느 정도 연계와 홀드업 플레이는 필요한데, 사실 울브스전의 베투는 이런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울브스전을 바탕으로 또다시 기회를 얻은 빌라전에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만 것이다. 다음 경기인 머지사이드 더비에서는 그래도 기회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번 경기와 같은 경기력이 반복된다면 금방 바리에게 밀릴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바리를 더 선호하는 편이나... 베투가 좀 사람같이 했으면 좋겠다.

 

- 주관적 평점

# 선발

픽포드 : 6 - 할 게 많지 않은 경기였다.

오브라이언 - 7 : 울브스전보단 나았지만 우측 라인의 영향력 자체가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왼쪽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오브라이언의 경합 능력은 큰 도움이 된다.

타코우스키 - 6 : 무난무난, 이전 경기들과 달리 치명적인 실수도 딱히 없었다.

킨 - 7 : 수비는 그에 대한 기대치보다 훨씬 잘했고 공격은 원래 잘하던 만큼 했다. 디부의 선방에 막힌 헤더가 너무 아쉽다.

가너 - 7 : 상대가 가너 쪽으로 거의 공격을 못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다. 공격도 딱히 미스는 없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그래도 잘하고 있는 느낌.

게예 - 7 : 하던 만큼은 한 것 같다. 중원에서 잘 싸워줬고 전개 시에도 무난했다.

이로부남 - 6 : 진짜 PL급 선수가 되려면 더 잘해야 된다. 언제쯤 지난 시즌 초반의 모습이 나올까?

은디아예 - 7 : 전반엔 개인 단위로 디뉴를 뚫어버리는 차력쇼를 보여줬고, 후반에는 엄청난 수비 가담 능력을 보여줬다.

KDH - 6 : 역시 딱히 모난 곳 없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나 많이 보이진 않았다. 원래 두쿠레 자리에 나오는 놈들의 특징이려나...

그릴리쉬 - 7 : 친정팀을 상대로 강한 압박 속에서도 역시 잘해줬다. 마지막에 템포가 끌리는 느낌이 들던 건 아쉽다.

베투 - 4 : 혹시 발을 떼고 나오셨습니까 휴먼? 이따구로 하면 벤치행의 속도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 교체

뢸 - 6 : 생각보다 좋은 온더볼을 가지고 있었고, 키를 활용한 공중볼 장악도 괜찮았다. 앞으로 자주 봅시다.

바리 - 6 : 나올 때마다 베투보다 공을 잘 만진다는 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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