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타의 에버튼 이야기
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 본문
이전 몇 경기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쳐 아쉬웠다면 이번 경기는 졌어야 하는 경기를 이겼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전의 불운이 오늘의 행운으로 돌아온 게 아닐까 싶다. 물론 후반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몇 차례 내줬고 사실상 실점했어야 하는 것을 상대가 날렸지만, 더욱 문제였던 건 전반이었다. 만약 이 경기를 못 본 토피스들이 하이라이트를 보겠다고 한다면 후반전부터 보라고 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나마 공격적으로 의미있던 장면은 가너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바리의 발에 닿지 않았던 장면뿐이었다.
모예스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디블링과 바리를 빼고 알카라스와 베투를 넣었다. 덕분에 잃어버린 분위기를 서서히 가져오기 시작했다. 특히 알카라스의 존재감이 바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득점이 되지는 않았지만 몇 번의 슛으로 팀의 텐션을 올렸고, 전방압박의 효율도 늘어나며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도 성공했다. 동점골과 역전골 모두 운이 많이 따른 장면들이었지만, 그렇게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는 KDH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온더볼적으로 주목받아온 것은 은디아예와 그릴리쉬이지만, 그 사이에서 오프더볼을 통해 활로를 열어주는 KDH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 KDH가 빠지니 경기 내내 공수 양면에서 그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전반전에는 라이트윙으로 나선 디블링의 개인 퍼포먼스도 아쉬웠지만 KDH의 역할을 은디아예가 대체하기는 힘들겠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다. 우선 KDH가 2선 좌우로 횡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던 것에 비하면 은디아예는 그릴리쉬 쪽의 지원을 거의 가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가너와 미콜렌코가 이 자리를 채워야 했는데, 3선에서 출발하는 가너가 채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미콜렌코는 이로 인해 얼타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적으로도 KDH에 비하면 아쉬운 수비 판단이나 경합 능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이는 곧 전반전의 주도권을 크게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 후반전에 경기력이 그나마 개선된 이유는 이 자리를 은디아예가 아닌 알카라스가 채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은디아예에 비하면 알카라스는 분명 전반전 은디아예에게 아쉬움을 느낀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KDH 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 시즌 진행하다 보면 나아지겠지.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잭 왕자님은 사랑입니다.
- 주관적 평점
# 선발
픽포드 - 7 : 전반에 터질 뻔한 게임을 꿰맨 건 픽포드의 공이 컸다.
오브라이언 - 6 : 이전에 아쉬웠던 몇 경기들에 비하면 훨씬 나은 폼을 보여주었다.
타코우스키 - 6 : 튀어나왔으면 확실히 끊어주는 수비가 필요한데 그러지 못한 장면들이 있었다.
킨 - 7 : 이번 경기마저도 사람같이는 플레이하셨다. 진짜 뭘까?
미콜렌코 - 5 :
가너 - 7 :
게예 - 6 : 전반에는 눈에 띄게 부진했으나 후반으로 갈 수록 나아졌다.
디블링 - 5 : 못한 건 못한 거다. 어린 나이인 만큼 신체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아쉬운 모습이었다. 대신 위치를 좀 조정한다면 나아질 수도?
은디아예 - 6 : KDH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이전과 다른 포지션으로 나왔으나 아쉬웠다. 그러나 후반에 원래 자리로 돌아가더니 서서히 나아지다가 역전골의 밑거름이 되는 크로스를 날리기도 했다.
그릴리쉬 - 7 : 역전골은 운이 따른 장면이었으나 그렇대도 그릴리쉬의 팀 내 비중을 폄하할 수 없다. 좋은 호흡을 자랑하던 KDH가 없음에도 그릴리쉬는 또 제 역할을 해냈다.
바리 - 5 : 솔직히 많이 아쉬웠다. 수정궁의 3백에 막혀 잠수도 많이 탔고, 터치도 아쉬웠으며 가너의 치명적인 크로스를 발에도 못 갖다대며 아쉬운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그래도 조금 더 기회가 필요할 것이다.
#교체
알카라스 - 7 : 후반 시작과 함께 들어와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
베투 - 6 : 3백을 상대로는 확실히 바리보다 나은 것 같다. 특별한 찬스는 없었지만
이로부남 - 6 : 킨의 부상으로 다소 급하게 나왔다. 동점골로 연결된 PK를 얻은 것만으로도 1인분.
콜먼 - N/A : 마패. 그래도 이번 시즌 역시 에버튼 소속으로 리그 경기에 출석하신 주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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